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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창업 - 사업아이템 정하기
    창업실무/기획 2019. 12. 4. 19:21

    나는 여느 학생들처럼 대학 내 창업동아리에서 창업을 준비했다. 창업 준비생들은 마크 주커버그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사들의 성공담을 듣고 꿈을 키워왔을 터. 나 역시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의 모순적인 구조를 뒤바꿔놓겠다는 대찬 꿈을 갖고 있었다. 처음 팀원들을 모아 아이디어 회의를 한 것이 장장 6개월. 꿈이 큰 만큼 어떤 아이디어가 나오더라도 쉽사리 만족하지 못했다. 그렇게 흐지부지되면서 호기롭게 모였던 팀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현재의 대표이사님과 단둘이 회사를 세웠다.

     

    지난날의 나를 생각해서도, 밤낮으로 아이템 선정에 몰두하고 있을 이들을 위해서라도 이 내용은 한번 다뤄보고 싶었다. 마크주커버그가 기숙사에서 페이스북을 탄생시켰고 스티브 잡스가 차고에서 애플을 세웠다지만 한국은 내수시장도 작고 법적인 제약도 많으니 아이템 선정에 있어 어느 정도 자신과의 타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BM은 간단하게.

    내가 학생 시절 아이템을 구상할 때 가장 크게 착각하고 있던 것은 BM을 복잡하게 구성하는 것이 똑똑하고 멋있어보이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서드파티로부터 수익원을 찾는 등 여러 다리를 걸친 복잡한 BM을 구상하곤 했다. 하지만 사업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타겟층이 다양할수록 유입을 유도하는 것이 힘들고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아이템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들 역시 학생창업으로 시작하는 우리 수준에서 이행 가능한 BM인지, 검증된 BM인지를 따지곤 했었으니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간단한 구조로 BM을 구성해보자.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만 투자를 한다는 워렌버핏처럼.

     

    검증되었거나, 사회에 이바지하거나.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심사위원들은 검증된 BM을 참 좋아한다. 단순히 물건을 떼다 파는 것이 혁신적인 아이템을 만들고픈 창업지망생에게는 녹록해 보일지 모르겠으나 새벽 배송이라는 아이디어로 예비 유니콘의 반열에 오른 마켓컬리를 보아라. 심사위원들은 이리저리 꼬아놓고 혁신적이라고 내놓은 아이템보다 검증되고 확실한 아이템을 좋아할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겐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있어 신념이 하나 생겼는데 수익을 창출하려면 카피캣을 기획하라는 것이다. 이미 성공한 아이템을 내가 잘 아는 분야와 접목해보는 방법이라면 아이템 회의가 조금은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

     

     

    특별한 아이디어 하나 없고 제품 경쟁력도 높지 않을 때, 가장 쉽게 소비자에게 구매할 명분을 만들어주는 방법은 '소셜 미션'을 첨가하는 것이다. 내가 글로벌 대학생 창업가 경진대회 참가했을 때의 일인데, 한국 예선을 통과한 10개 팀이 모인 자리였다. 매출을 많이 기록한 아이템도 있었고, 수요가 많아 보이는 아이템도 있었고, 창의적인 아이템도 있었다. 이 중에 우승자가 가려질 거라고 생각했는데(물론 우리는 예선에 통과한 것으로 만족했다.) 예상과는 달리 아주 평범한 아이템을 가져온 팀이 우승을 했다. 다만 이 팀의 경우에는 '소셜 미션'이 있었다. 

     

    하지만 마케팅의 용도로 소셜 미션을 활용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 사회적기업에 속해 있고, 소셜미션과 영리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모델이 얼마나 깊은 고뇌를 통해 탄생하는 지를 알기 때문이다. 사실 정말 유능한 인재들은 사회적기업에 필요하다. 비상한 머리로 어떻게 하면 돈을 벌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지 고민해주었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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